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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와 남극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신선 채소를 재배하는 기업 팜에이트가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22일 팜에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 472억원을 기록해 전년(440억원) 대비 7.5% 성장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580억원으로 연간 성장률이 25%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경제 각 부문이 위축되는 와중에도 고공 행진을 하는 비결은 친환경 혁신 영농법에 있다. 팜에이트는 건조한 기후와 메마른 토양에서도 싱싱한 채소를 길러내는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대표 스마트팜 기업이다. 전통적인 농업 기술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시공간 제약 없이 최적의 생육 환경을 자동 제어한다.

그간 팜에이트는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상도역, 을지로3가역 등 지하철 역사 5곳에 `메트로팜`을 선보였으며 연말에는 남극세종기지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설치할 예정이다. 팜에이트가 공급할 스마트팜은 올해 1000여 평으로 예측되며 내년에는 3000평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100억원대 초반이었던 팜에이트 매출이 수직 상승하게 된 데는 대주주 IMM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이 한몫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부터 팜에이트에 약 160억원을 투자한 이래 자금 유치, 해외 기업 벤치마킹, 핵심 임원의 영입과 기업 홍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KDB산업은행에서 50억원 투자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약 100억원을 외부에서 끌어들였다. 유상증자 후 기업 가치는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정보기술(IT)과 연구개발(R&D), 해외 영업 전문가를 보유하게 된 팜에이트는 인삼, 버섯, 딸기 등 고부가가치 작물에 대한 스마트팜 재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작물을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 활용할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식물 공장을 포함한 국내 스마트팜 시장 파이는 올해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정부가 스마트팜 산업 육성을 국가 혁신성장 핵심 정책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팜에이트에서 스마트팜 업체 미팅을 주최했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약속했다.

팜에이트는 해외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향후 몽골,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후 북미·유럽의 스마트팜 선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회사가 상장한 뒤에도 최대주주로 남아 회사의 해외 진출과 신규 사업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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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기자, 출처 : 매일경제 202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