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수연(27)씨는 퇴근길에 편의점 샐러드를 자주 구매하는 편이다. 샐러드 전문점이 주변에 많이 없는 데다 집에서 야채를 사서 만들어 먹기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편의점 샐러드는 양이 그리 많지 않고 소스까지 들어있어 편하다”며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거나 야채를 먹고 싶을 때 주로 사먹는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중인 양한주(26)씨도 2~3일에 한 번씩 편의점에서 샐러드를 구매해 먹고 있다. 양씨는 “샐러드 가게에서 매번 사 먹기는 가격이 부담되고, 집에서 싸서 다니기엔 귀찮다”며 “훈제 계란이나 닭가슴살을 구매해 샐러드와 함께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편의점 샐러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건강도 챙기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하절기에 인기를 끌었던 샐러드는 최근에는 사계절 내내 인기 있는 편이다.

GS25가 6일 출시한 샐러드 특강 기초편, 샐러드 특강 실천편./ GS25 제공

6일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샐러드 매출신장률은 2017년 27.6%, 2018년 4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샐러드 매출은 지난 상반기보다 111.7% 늘었다. 특히 바쁜 직장인 사이에서 샐러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오피스 상권 내 샐러드 매출신장률은 152.4%로 평균 신장률을 웃돌았다.GS25에서는 샐러드 매출이 매년 150% 이상 늘고 있다. 판매가 4000원 이상 샐러드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24.3%에서 올해 36.8%로 12.5%포인트 늘었다. 올 초부터 지난달 말(24일 기준)까지 세븐일레븐의 샐러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4% 증가했다.

직장인 최한빛(27)씨는 “샐러드 양이 더 늘어나고,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보미(27)씨도 “가성비가 좋아서 먹기는 하지만 신선도가 높은 상품, 맛이 다양한 상품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했다.

편의점들은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샐러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이날 숙명여대 맞춤식품연구실과 협업해 만든 샐러드특강기초편, 샐러드특강실천편 2종을 출시했다. 샐러드 구매 트렌드를 반영해 닭고기가 주재료로 사용된 한끼 대용식 샐러드를 만들었다.

CU는 지난달 스타 셰프 오세득씨와 손잡고 ‘프레시 타임 샐러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리얼 어니언 햄 샐러드’는 편의점 샐러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터키 햄, 블랙 올리브 등을 넣었고, ‘스파이시 마요 치킨 샐러드’는 고소한 마요네즈 소스와 매콤한 핫소스를 섞어 감칠맛을 더했다.

세븐일레븐은 저염·저칼로리 샐러드 도시락을 지속 출시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닭가슴살포케샐러드’, ‘두부포케샐러드’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곤약 면과 과일, 채소를 더한 ‘비빔곤약도시락’, 슈퍼푸드 콜리플라워를 활용한 ‘콜리라이스비빔밥’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채소만 주로 들어갔지만 최근에는 든든함을 주기 위해 양을 늘리고 소고기·닭고기·계란 등으로 단백질을 채워넣고 있다”며 “샐러드 수요가 늘어나서 상품을 다양화, 고급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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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기자 seenrun@chosunbiz.com , 출처 : 조선비즈 201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