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완연한 지난 2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미래원 식물공장(Plant Factory). 국내 최대 규모의 ‘채소 생산공장’이지만 겉모습만 놓고 보면 수도권에 산재한 다른 중소기업 공장과 다름 없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니 최첨단 IT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처럼 ‘에어 커튼’이 작동했다. 공장 소개를 맡은 한기원 영업관리팀장은 미래원 식물공장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클린룸’처럼 청결하게 유지된다고 했다.

식물공장은 최첨단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결합해 실내에서 다양한 고부가 가치 농산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농업 시스템이다. 빛과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배양액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농작물을 계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계절과 장소에 관계 없이 좁은 면적에서 농작물을 대량 재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 미래원 식물공장 입구에 설치된 작업화 건조 기계. /박지환 기자

 

각종 센터와 자동제어기술 등 IT 기술과 바이오기술(BT)이 접목된 850㎡(약 260평) 규모의 미래원 식물공장 ‘후레쉬 팜(Fresh Farm)’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장 입구에서 바람으로 먼지를 털어낸 뒤 반도체 공장 직원처럼 복장을 바꿔 입고 손을 씻어야 했다. 고품질 채소를 생산하기 위해 식물생산공장이 외부 환경과 차단된 무균 상태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래원은 새싹 생산동, 특수채소 재배온실, 식물공장 등 3개 동의 프레시 팩토리와 포장 및 출고장, 파프리카 작업장, 신선편이 샐러드 가공 공장 등 3개의 프레시 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생산 규모도 엄청났다. 미래원이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생산·유통한 신선편이샐러드는 3600톤(t), 어린잎채소는 500여톤, 허브류와 미니채소 등 특수채소는 150여톤에 달한다. 새싹채소도 하루 최대 2톤을 생산할 수 있다.

특수 채소를 재배하는 공장 ‘프레쉬 팜3’을 가득 채운 긴 선반처럼 생긴 6단의 재배 베드에는 파스타 등 이탈리아 요리에 빠지지 않는 허브류 향신료 ‘바질’과 ‘버터헤드’라는 생소한 이름의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토양이 아닌 수경재배로 채소를 키운다. 재배 베드마다 5㎝ 깊이로 영양분이 섞인 물이 순환되고 그 위에는 작물을 심은 재배판이 있다. 식물을 키우는 공간에는 햇빛이 들어올 수 있는 창문이 하나도 없다. 대신 선반에는 수천개의 식물 재배용 발광다이오드(LED)등이 설치돼 식물의 광합성을 도와준다.

각종 센터와 자동제어기술 등 IT 기술과 바이오기술(BT)이 접목된 850㎡(약 260평) 규모의 미래원 식물공장 ‘후레쉬 팜(Fresh Farm)’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장 입구에서 바람으로 먼지를 털어낸 뒤 반도체 공장 직원처럼 복장을 바꿔 입고 손을 씻어야 했다. 고품질 채소를 생산하기 위해 식물생산공장이 외부 환경과 차단된 무균 상태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래원은 새싹 생산동, 특수채소 재배온실, 식물공장 등 3개 동의 프레시 팩토리와 포장 및 출고장, 파프리카 작업장, 신선편이 샐러드 가공 공장 등 3개의 프레시 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생산 규모도 엄청났다. 미래원이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생산·유통한 신선편이샐러드는 3600톤(t), 어린잎채소는 500여톤, 허브류와 미니채소 등 특수채소는 150여톤에 달한다. 새싹채소도 하루 최대 2톤을 생산할 수 있다.

특수 채소를 재배하는 공장 ‘프레쉬 팜3’을 가득 채운 긴 선반처럼 생긴 6단의 재배 베드에는 파스타 등 이탈리아 요리에 빠지지 않는 허브류 향신료 ‘바질’과 ‘버터헤드’라는 생소한 이름의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토양이 아닌 수경재배로 채소를 키운다. 재배 베드마다 5㎝ 깊이로 영양분이 섞인 물이 순환되고 그 위에는 작물을 심은 재배판이 있다. 식물을 키우는 공간에는 햇빛이 들어올 수 있는 창문이 하나도 없다. 대신 선반에는 수천개의 식물 재배용 발광다이오드(LED)등이 설치돼 식물의 광합성을 도와준다.


▲ 박종위 미래원 대표가 특수채소가 자라는 식물공장 전실(前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박종위 미래원 대표는 “식물공장에서는 가격은 비싸지만 수요가 많지 않아 위탁생산할 수 없는 바질 등의 고급 채소를 주로 키운다”며 “이미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축적한 식물공장 운영 노하우 덕분에 국내 최고는 물론이고 해외 유명 기업들과 겨뤄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04년 미래원을 설립한 이후 초기에는 새싹채소, 어린잎채소, 파프리카 등 특수채소 재배와 유통에 집중했다. 식감이 좋고 영양소가 풍부한 새싹채소와 어린잎채소 수요가 많아지자 소비자가 사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재배부터 포장, 유통까지 수직계열화했다.


▲ 미래원 식물공장 재배 베드에서 인공광을 받아 자라고 있는 채소들. /박지환 기자

미래원의 새싹채소 재배공장도 채소를 키우는 기존 농장들과 분위기가 달랐다. 콜라비, 다채 등 새싹채소 종자를 물에 5~6시간 불리고 싹이 트면 새싹 자동재배기에 옮긴다. 느린 속도로 돌아가는 자동 재배기에서 새싹을 이틀 정도 키운 다음에는 바구니에 담아 절반은 인공광이 있는 곳에, 나머지 절반은 없는 곳에 놓아 두고 3일간 물을 주면서 기른다.

광원을 다르게 하는 이유는 빛의 유무에 따라 새싹채소의 색이 녹색과 노란색으로 달라 음식의 색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자란 새싹 채소는 자동세척기와 탈수기를 거쳐 5도 이하 저온저장고에서 24시간쯤 보관한 뒤 소포장해 출하한다.

박 대표는 “종자를 준비해 채소를 출하할 때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순환이 빠르고 위생적으로 키워 일반 재배 방식으로 재배할 때보다 부가가치도 더 높다”고 말했다.

미래원은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2012년 위생관리체계 인증인 해썹(HACCP)을 받았다. 또 농산물우수관리 인증(GAP)을 비롯해 친환경농산물 취급자 인증, 무농약 생산자 인증 등도 확보했다.

미래원은 대형 식품업체, 백화점 등에서 잇단 러브콜이 이어지자 새싹 생산동, 포장동에 이어 3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1600㎡(485평) 규모의 채소 가공공장과 연구소도 새로 지었다. 또 소독과 냉각, 포장 라인을 모두 자동화해 국내 최고의 샐러드 가공업체로 도약했다

미래원은 이런 노력에 매출이 매년 30% 이상 성장했다. 2016년 266억원, 2017년 3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예상 매출은 440억원 수준이다.

▲ 미래원 채소 포장 공장에서 염소수를 이용해 먹기 좋게 자른 채소를 세척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아래는 박종위 미래원 대표와 일문일답.

-식물공장 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은

“중견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기업보다 개인의 성장 기회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 새싹 채소가 주목받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사업 초기에는 새싹 채소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거래처도 많아졌는데 거래처가 원하는 쌈채소와 파프리카, 그리고 셀러드용 채소까지 생산·유통하는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식물공장을 운영하게 됐다.”

-식물공장은 투자금이 많이 들지 않나

“ 처음 공장을 지을 때는 ㎡당 1000만원이 들 정도로 많은 돈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술이 발전해 최근에는 600만~7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300만~400만원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돈이 생기면 투자부터 하고 있다.”

-기존 농업보다 투자비가 훨씬 많은데 이렇게 투자해도 수익이 나는가.

“식물공장의 경우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위생적이고 면적 대비 생산 효율성이 워낙 뛰어나 높은 설비 투자비를 감내할 수 있다. 식물 공장에서는 생산할 경우 같은 면적의 하우스에서 재배할 때보다 생산량이 40배쯤 많다. 특히 식물공장은 공산품을 만드는 것처럼 품질이 일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 반면 기존 농업 방식은 극심한 기후변화와 인력난으로 점점 경쟁력을 잃어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

-밀폐된 공간에서 채소를 키우니 안전하기는 하겠다.

“회사 사훈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자’다. 먹거리여서 위생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어 이런 사훈을 만들었다. 미래원 프레시 팜에서 키우는 채소는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 키우는 채소보다 안전하다. 이를 위해 식물공장을 외부 환경과 차단했다. 수시로 오염상태를 조사하는데 미래원 식물공장은 무균 상태에 근접해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제품이 있다면

“미래원은 새싹채소도 잎고, 잎채소도 재배 유통한다. 그리고 바질처럼 소비량이 많지 않은 특수채소도 키우는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샐러드 채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래원은 4~5종의 채소로 구성된 샐러드용 채소를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에 공급한다. 이들 제품은 염소수로 세척한 뒤 수분을 제거하고 잘라 소포장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샐러드용 채소만 파는 게 아니라 닭가슴살 같은 육류를 추가해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판다. 이들 샐러드 제품이 전체 매출의 50%쯤을 차지한다.”


▲ 출하를 앞둔 미래원 소포장 셀러드 채소. 오른쪽 제품은 채소 뿐만 아니라 닭가슴살을 함께 포장해 소스만 추가하면 샐러드로 즐길 수 있다. /박지환 기자

-식물공장이 생기면 기존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의 반발이 심하지 않겠는가.

“노지재배 농가들이 식물공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밥벌이를 빼앗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물공장에서 키우는 채소는 노지에서 키우는 채소와 다를 수 밖에 없다. 노지에서 키우는 작물을 식물공장에서 키워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 그래서 식물공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가 작물을 키운다. 사람은 먹고 살아야 하고 먹거리에서 문제가 생기면 살아남을 수 없다. 농민들도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시각에서 바라봤으면 한다.”

-해외진출 계획은 없나.

“현재 농촌진흥청과 해외수출사업단을 만들어 식물공장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가짜 먹거리가 많은 중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일본 기업과 합작법인도 만들 계획이다. 15년 가까운 재배 경험, 판매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상장 계획은 없나.

“내년 말까지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국내 대형 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설비투자에 돈이 많이 필요하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공격적으로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출처: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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