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애호박·토마토 키운다

ICT 융합한 농생명 기술↑…
식물공장에서 과채류 재배 가능해져

[신민철 극지연구소 극지인프라운영부장: 신규 식물공장의 경우에는 관상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수확할 수 있는 종류도 다양해지고, 그래서 남극 과학기지에서 근무하는 연구자들이 정서적으로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되면서..]

남극 세종기지로 식물공장 ‘배송’…
남극에서 애호박·토마토 직접 키워 먹어

재배환경과 생육상황 원격 모니터링…
4차산업 성장모델로 육성

[허태웅 농촌진흥청 청장: 광 연구에 더욱 매진해서 필요한 재배기술과 매뉴얼을 만들어 기술을 산업계에 이전하고, 산업계에서는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고품질 식물을 생산해서 공급하는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봅니다.]

어떤 극한 환경에서도 재배 가능…
중동 사막 등 수출 추진

과채류 안정 생산하는 전천후 식물공장 개발

농촌진흥청은 ICT 기술을 융복합한 식물공장 연구에 노력한 결과, 기존 상추 등 엽채류 생산에 머물던 것에서 벗어나 고추와 호박 등 과채류 생산이 가능한 식물공장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엽채류와 과채류는 햇볕의 양과 온도가 맞지 않으면 한 장소에서 재배가 불가능한데, 이번 식물공장 시스템은 엽채류와 과채류에 맞는 최적의 생육 조건을 찾아 한 장소에서 동시에 재배가 가능하다.

보통 상추 등 엽채류가 필요로 하는 광량은 150㎛가 적당한 반면 호박 등 과채류는 이보다 2배나 많은 300㎛의 광량이 필요해 한 장소에서의 재배가 불가능했다.

생육적정 온도도 엽채류는 20∼25℃로 낮지만, 과채류는 25∼30℃로 달랐다.

이번에 개발한 식물공장은 엽채류와 과채류가 자라는데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찾기 위해 반복 실험을 거쳐, 광량은 200㎛ 내외, 온도는 주간에는 25℃, 야간에는 20℃로 최적화함으로써 동시재배가 가능하게 됐다.

또 작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배지(토양)도 재배기간 중 곰팡이와 해충 등 발생을 억제하고 재배이후에 폐기할 때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무기질 배지로 대체했다.

재배환경과 생육상황을 영상을 보면서 원격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설계돼 전문가가 컨설팅하면서 사막이나 극지, 대도심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작물을 안정 생산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과채류 식물공장을 남극에 있는 극지연구소 세종기지로 보내 상추와 고추, 호박과 같은 과채류를 키워 먹을 수 있도록 10월초에 남극탐험선 아라온호에 선적해 운반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이 시스템을 실증 보완하여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대도시 건물과 지하 공간 등에 보급하고 아랍과 중동 등 식물재배가 불가능한 국가에도 이 시설을 수출할 계획이다.

허태웅 농촌진흥청 청장은 “ICT 첨단기술을 도입한 미래형 첨단 식물공장의 모델 및 운영 매뉴얼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 보급해 농업의 4차산업 성장 모델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WxswJ_h9Vd0&feature=share
유찬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방송 202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