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식물 찾아보기 힘든 남극에서 농사가 가능하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기후에 상관없이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식물공장 덕분인데요. 지금까지는 그저 잎을 먹는 상추 정도가 다였는데,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는 남극 세종기지 연구원들이 보다 수박이나 호박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폭설이 내리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컨테이너 안에서는 초록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10년 전 극지연구소 연구원들의 먹거리를 위해 보내진 식물공장으로, 극한의 날씨에 관계없이 신선한 채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혁 / 남극 세종과학기지 시설유지반장 – “플랜트(식물공장)가 있어서 푸른 채소를 본다는 게 하나의 낙이 되더라고요.” 농촌진흥청이 10년 만에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식물공장을 남극에 다시 보내기로 했습니다. 종전에는 기술의 한계로 상추와 같이 잎을 먹는 엽채류만 재배가 가능했는데, 생육 조건이 다른 호박이나 수박 등 과채류도 동시에 재배가 가능해진 겁니다.

▶ 인터뷰 : 안세웅 / 농촌진흥청 연구사 – “엽채류와 과채류가 동시에 재배될 수 있는 온도 조건과 광량 조건을 여러 번의 반복 실험을 통해 찾아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해 식물공장을 갖다놓으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실제 이 식물공장은 10월 중순 아라온호에 실려 남극으로 보내질 예정인데, 이동 과정에서도 관리를 받아 이르면 올 연말부터 극지 연구소 대원들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허태웅 / 농촌진흥청장 –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이 되면 상당히 농생물 분야의 미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농진청은 기술을 보완해 식물재배가 불가능한 중동 국가 등으로 식물공장을 수출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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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기자 freibj@mbn.co.kr, 출처 : MBN 뉴스 202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