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극에서 싱싱한 수박을 따 먹는다, 화성에서 감자 재배해 먹던 맷 데이먼이 떠오르는데요.

‘남극 수박’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극에 있는 우리 세종 기지에 온도에 상관없이 수박 같은 과채류를 키울 수 있는 식물공장이 설치된다고 합니다.

김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평균 기온 영하 23도의 혹한에서 남극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세종기지.

인근 칠레지역에서 2-3개월마다 채소와 과일 등을 공급받지만 신선한 채소는 늘 부족한 상황.

10년 전 상추 등 잎채소류를 키울 수 있는 식물공장이 만들어졌지만, 호박이나 수박 같은 과채류는 온도와 광량을 맞추기가 어려워 재배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LED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엽채류와 과채류를 함께 키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반복 실험끝에 최적의 광량을 찾아냈고, 물이나 흙 대신 친환경 무기질 배지를 적용해 병충해를 방지한 결과, 혹한의 남극에서도 수박이나, 애호박, 고추 같은 과채류를 키울 수 있게 된 겁니다.

[안세웅/농촌진흥청 연구사]

“오이 같은 경우에는 60일 이내에는 파종하고 나면 수확이 가능할 것 같고요…”

[이준혁/남극세종과학기지 시설유지반장]
“(식물공장) 플랜트가 있어서 그래도 푸른 채소를 본다는 게 하나의 낙이 되더라고요.”

이번에 개발된 식물공장은 남극탐험선에 실려 3개월 뒤 세종기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과채류를 식물공장에서 키우는 시도는 아직 걸음마 단계, 정부는 앞으로 남극에서의 과채류 재배 기술을 검증한 뒤, 극지나 중동 지역에 수출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zlI6dLIZfLI&feature=share
김세진 기자 , 출처 : MBC 202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