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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온이 영하 20도보다 더 낮은 남극에서도 고추와 애호박 등을 직접 길러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상상해보셨나요?

농촌진흥청이 열매채소 재배가 가능한 식물공장을 남극에 보내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균 기온, 영하 23도의 혹한인 남극 세종기지.

남극 연구를 이어가는 대원은 모두 18명입니다.

신선한 채소는 여름에만 칠레에서 비행기로 공수받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한의 겨울에는 채소를 옮길 방법이 없어 6개월은 신선한 채소 공급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10년 전, 한국에서 식물공장을 보냈습니다.

이 공장에선 상추와 같은 잎채소류만 재배가 가능했습니다.

[이준혁/남극 세종과학기지 : “(1년 동안 있으시면서 불편하진 않으셨어요?) 불편하죠. 불편한데 그래도 식물공장이 있어서 푸른 채소를 본다는 게 하나의 낙이 되더라고요.”]

농촌진흥청은 10년 만에 이 식물공장 성능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그동안 재배가 불가능했던 고추와 토마토, 오이 등 열매채소까지 기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식물공장이 다음 달 아라온호에 실려 보내지면, 올 연말에는 남극 기지 대원들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안세웅/농촌진흥청 연구사 : “잎채소류와 열매채소는 생육 조건이 각각 다른데 그래도 잎채소류와 열매채소가 동시에 재배될 수 있는 온도 조건과 광량 조건을 여러 번의 반복 실험을 통해서 찾아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1,300만 원인 식물농장 설치비용을 더 낮춰, 대도시 건물을 비롯해 식물재배가 불가능한 아랍과 중동에도 수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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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 출처 : KBS 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