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햇빛 하나 들지 않는 지하철 역사 안에 채소 재배 농장이 들어서고 도심 상가에선 인삼이 쑥쑥 자랍니다.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이 확산되면서 바뀌고 있는 모습인데요.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

역사 한쪽 투명한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보이고.

가까이 가보니 층층이 자라나는 초록빛 채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갓 싹을 틔운 새싹부터 잎사귀가 제법 탐스럽게 자란 것까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시범 설치한 지하철역 스마트팜, 일명 메트로팜입니다.

햇빛 없이도, 농약을 안 써도 미세먼지 걱정 없이 24시간 청정 채소를 재배할 수 있고, 땅에서 두 달 넘게 걸리는 잎채소류 재배 기간도 이곳에선 한 달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황명/서울교통공사 과장]
“승객 동선과 단절된 유휴 공간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빈 공간을) 활성화할까 검토하다가….”

역사 안에 펼쳐진 낯선 풍경에, 아이도 어른도 발걸음을 멈추고..

[안드레/남아프리카공화국
“첨단 기술로 물도 절약하고 꽤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인근 어린이집에선 아예 단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니 채소에 자꾸만 손이 가고.

[김명성]
(먹어보니 맛이 어때요?) “이만큼 맛있어요. 아까 엄마가 이거 노래해 줬어요. 채소 잘 먹어야 한다고.”

직접 썰고 다져 샐러드를 만들다 보면, 재미는 물론 맛도 두 배가 됩니다.

스마트팜에서 기른 채소는 바로 옆에 있는 이곳 카페에서 사용되고 또 지하철 이용객들이 직접 사갈 수도 있습니다.

[황선진]
“난 좋아 보여. 이 답답한 공간에서 저런 게 있으니까.”

[김은정]
“채소를 사려면 멀리 나가서 구매해야 했는데 저는 좀 놀랐어요. 싱싱해 보여서….”

도심 속으로 확산하는 스마트팜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봉천동의 한 상가 건물 지하.

LED 인공조명을 쬐는 수경재배실에서 자라는 건 다름 아닌 새싹인삼입니다.

1, 2년짜리 묘삼을 들여와 20일 정도만 스마트팜에서 길러 내면 출하 가능한 새싹인삼이 되는 겁니다.

한 달 생산량만 2만5천 뿌리..

[최정원/협동조합 대표]
“묘삼을 가져와서 (스마트팜) 재배 기간이 20일입니다. 연 18모작을 하고 있습니다.”

농사에 굳이 땅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다가오면서, 도시와 농촌의 경계도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투데이현장이었습니다.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kuDxepNfOZs&feature

고하연 리포터, 출처 : mbc 뉴스투데이 2019.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