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서 키우는 채소… 로봇이 씨 뿌리고 수확
기존 스마트팜보다 온도유지 이점… 수확채소 맛보는 ‘팜카페’도 마련
“대학생 등 많은사람에 알리는 계기… 대상역 늘리고 차량기지에도 조성”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조성된 메트로팜 재배시설. 조명, 온도, 습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작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일부 시설은 씨 뿌리기부터 로봇이 대신하는 ‘오토 팜’으로 조성됐다. 파종부터 재배, 수확까지 로봇이 알아서 하는 완전 자동화를 이룬 셈이다. 오토 팜에선 로메인과 롤라로사처럼 주로 재배 기간이 짧은 작물을 키운다. 수확한 채소들을 바로 맛볼 수 있는 ‘팜카페’도 옆에 따로 마련했다. 이곳에선 상도역산 채소로 만든 샐러드와 주스 등을 판매한다. 1시간 동안 작물 재배와 수확, 시식까지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하철역에 메트로팜과 팜카페를 함께 만든 이유는 스마트팜으로 대표되는 미래 농업을 시민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해서다. 메트로팜 운영을 맡은 팜에이트의 양원규 마케팅팀장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스마트팜이라도 시골에 있다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하철역에 스마트팜을 설치하면 자연스럽게 미래 농업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대학생과 청년들이 스마트팜을 자주 접하며 농업 분야 창업을 모색할 수도 있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인근 대학과 협력해 메트로팜 내에 창업공간, 연구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상도역은 중앙대, 숭실대와 가깝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작물 재배 체험공간도 조성해 시민들이 스마트팜과 미래 도시농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출처 : 동아일보 2019.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