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 스마트 농장이?

스마트팜 복합공간 ‘메트로팜’을 가다

하루에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서울의 지하철.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시민들 사이로 푸릇한 식물들이 자라는 도심 속 농장이 마련됐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농업회사 팜에이트와 협력해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지하 1층 만남의 광장에 지하철역에서 만나는 스마트팜 ‘메트로팜’을 연 것.

메트로팜은 지하철을 의미하는 메트로(METRO)와 스마트팜을 합친 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에 대해 많이 들어봤을지라도 스마트팜이 정말 어떻게 운영되는지 가까이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제 상도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면 스마트팜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스마트팜 복합 공간 메트로팜을 만나기 위해 최근 상도역을 찾았다.​


깨끗한 공간에서 쑥쑥 자라요


메트로팜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들

메트로팜에 들어서자 투명한 유리 벽 안에서 자라는 신선한 채소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메트로팜은 ICT 기술을 이용해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 재배 환경을 유지한다. 일반적인 농장과는 다르게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해충이 없어 농약을 뿌릴 필요가 없다. 작물의 생장에 영향을 주는 거센 비바람이나 미세먼지 등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상도역 메트로팜에선 이탈리아 상추 롤라로사, 부드러운 쌈채소 스텔릭스, 샌드위치에 잘 어울리는 프릴아이스, 파게로 등 다채로운 식물이 자란다. 식물 생장에 가장 적합하게 배합된 영양액(식물이 먹고 자라는 영양분이 담긴 액체)으로 재배하고 인공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이용해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색의 빛을 비춰주기 때문에 비타민, 칼슘 등도 더 풍부해지는 것이 특징. 그만큼 건강하고 깨끗한 농작물이 재배된다.


로봇이 척척!


메트로팜 입구 한편에 마련된 오토팜의 모습

메트로팜 입구 한편에는 로봇이 파종(곡식이나 채소 등을 키우기 위해 씨를 뿌림)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오토팜’이 마련되어 있다. 컨테이너박스 형태인 오토팜 내부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공간에 비해 매우 어둡다. 오토팜의 내부는 왜 어두운 걸까? 팜에이트 김성언 책임은 “오토팜 내부에는 샐러드로 활용하기 좋은 새싹채소들을 키운다”면서 “어린 채소들은 푸른색의 다소 어두운 빛을 많이 받아야 조직이 튼튼하게 자라기 때문에 어두운 환경을 조성해둔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팜의 재배환경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뱉는다. 메트로팜에서 자라는 채소들이 만든 신선한 산소는 시민들이 오가는 역사 내부로 공급된다.


직접 따고 먹어볼 수 있죠


팜아카데미에서 직접 만든 샐러드를 먹는 어린이들. 팜에이트 제공


메트로팜 내부에 마련된 팜카페

상도역 메트로팜에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되어 있다.

메트로팜 내부에 마련된 팜아카데미에서 메트로팜에서 직접 딴 채소를 활용해 요리를 만들고 스마트팜의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는 것.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팜아카데미에 참가 신청한 어린이들은 흰 가운과 헤어캡, 장화를 신고 메트로팜에 들어가게 된다. 메트로팜 내부에서 자라는 채소들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복장을 갖추고 강한 압축공기로 몸에 있는 먼지를 털어낸 뒤에야 식물들이 자라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어린이들은 싱싱한 채소들을 직접 만져보고 자신이 요리에 활용할 채소들을 골라서 딴 뒤 샐러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팜아카데미를 신청하지 않아도 메트로팜 내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먹어보고 싶다면 팜카페로 가면 된다. 팜카페에서는 메트로팜에서 재배된 무농약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와 착즙 음료를 판매한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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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출처 : 어린이동아 20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