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 부동산·관광개발 전략 세미나 열려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고…공유(共有)에 답 있다.”한국지역사회발전학회(회장 엄수원)와 도시농촌융복합포럼은 27일 서울 중구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 별관에서 개최한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 부동산 및 관광개발 전략’ 세미나에서 강조한 석학들의 일성이다.

이번 세미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 부동산·관광개발 전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지역사회발전학회(회장 엄수원)와 도시농촌융복합포럼이 공동 주관, 한결건축과 매경비즈 후원으로 열렸다.

엄수원 회장

엄수원 한국지역사회발전학회 회장(사진·위)은 환영사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워지고 있는 지방도시 및 농촌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장용수 매경비즈 콘텐츠개발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농 융복합 삶터 만들기에 공헌한다는 비전으로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도시·농촌융복합포럼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최근 도시·농촌융복합 포럼에서 네덜란드 연수교육을 다녀왔는데 이 국가는 보유하고 있는 자원에 새로운 콘텐츠를 더해 균형발전과 관광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지역 부동산 및 관광개발 전략에 대한 실천적 방안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원철 교수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사진·위)는 첫 주제 발표자로 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방 균형발전 실천전략’을 통해 세계 최고의 IoT, 5G, 농업기술로 융복합형 미래 스마트시티·농촌개발 방안을 제시했다.최 교수는 “최근 SNS를 통한 각종 모바일 혁명(모바일피케이션·Mobilefication)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데 문제는 그 변화가 너무 빨라 건설 부동산 시장에서도 급격한 판도변화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향후 온라인쇼핑, 직구 급증 등에 따른 상업시설 쇠퇴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공유주거(共有住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시민들은 상업시설 수익률 악화에 대비해 공유주거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지자체에서는 공유주거 확대 등으로 주거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최 교수는 공유 숙박 개발 시 고려할 점으로 ▲에어비앤비를 활용한 농가 숙박 및 기술교육 확대 ▲ 귀농귀촌인 수입 확대와 문화교류 향상 ▲ 청년층 수익·주거안정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 3 정명환 팀장>

정명환 팀장

정명환 팜에이트 팀장(사진·위)은 ‘첨단 스마트팜을 활용한 도농 융복합 전략’에 대해 발표, 식물공장 10년의 운영 노하우를 소개했다.정 팀장은 “팜에이트는 그동안 축적한 식물공장 운영 노하우와 재배기술에 적합한 자재와 설비를 손수 개발하면서 2018년 전년대비 24% 증가한 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식물공장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테크놀로지(BT)를 접목해 건물 내에서 식물의 생육 환경(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영양분, 수분, 조명, 공기순환)을 관리해 채소 등 식물의 연중, 계획적인 생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팜에이트 식물공장에서는 바질과 애플민트, 상추, 버터헤드레터스, 로메인 등의 샐러드 채소 50여 종이 6단 재배를 통해 자라고 있다. 6단의 재배 베드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수직으로 설치, 각 재배 베드의 위에 식물재배용 LED 전등이 밝혀져 있다. 식물 성장의 필요한 영양분은 흙 대신 배양액을 물에 흘려 공급해준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빛만으로 깨끗하게 작물 재배가 이뤄져 토양오염이나 병충해 걱정이 없는 게 장점이다.특히, 최근에는 한국형 스마트팜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답십리역 내 48㎡의 인도어팜 시설에는 1200여 포기의 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정 팀장은 “앞으로 답십리역과 같은 모델을 상도역 등 4개 역에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라며 “특히, 상도역에는 대형의 인도어팜 시설을 만들어 샐러드 체험관과 샐러드 카페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널토론자

다음은 패널토론의 주요 내용들이다.▶김의준 서울대 농경제 사회학부 교수”가장 핵심 키워드는 ‘공유’다. 여러가지 공유가 있지만 오늘 얘기할 부분은 차량 공유다. 미국은 현재 차량이 2억5000만대에서 오는 2030년에 5000만대로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시간 정도 이용하는데 에어비앤비처럼 차량 공유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만약 차량 공유시대가 오면 도시엔 주차난이 사라지고, 이는 곧 주차장 면적 축소로 이어진다. 서울시 면적의 4%정도가 주차장에서 다른 공간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대도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지역 특화도 중요하겠으나 사회를 다양화 시키면서 외부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 회복력’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하다.”▶권혁인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일자리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봇에 일을 시키고 인간은 쉬면 된다는 시각으로 접근하면 문제가 안풀린다. 앞서 김 교수님이 언급한 4차 혁명시대에는 자동차가 급감하는 게 아니라 더 증가할 수도 있다고 본다. 공유경제에 대해 오해를 하곤하는데 공유는 연결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서 나눠 먹자는 개념이다. 공동으로 가치 창출을 해서 나눠 먹자. 이런 뜻이기 때문에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시와 농촌을 잘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동한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얘기 하겠다. 현실 속에서 지역 균형발전은 큰 틀에서 ‘포용성장’과 ‘혁신성장’이다. 두 가지 중요한 매개체가 필요한데 이동성과 연결성이다. 앞으로 농촌에는 상주인구 보다 유동인구를 늘려서 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한달 이상 체류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김경배 광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구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발명과 혁신은 분명히 다르다. 어떠한 발명품이 시장으로 나와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킬 때 혁신이라고 한다. 영국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축제는 이윤을 얻는 게 아니라 매년 4억원정도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혹자들은 ‘그럼, 이 축제를 왜 하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난 다른 관점이다. 축제라고 하면 지역민들이 합심해서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우리나라 축제는 지자체장이나 공무원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산천어 축제에서 4억원의 손해를 보더라도 이 지역을 알리고, 사람들이 행복하면 이 행사는 계속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부에서 지역주민들에게 교육과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해 ‘친절한 주민’이 아닌 ‘똑똑한 주민’으로 만드는 정책도 필요하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출처 : 매일경제   2019.06.28

바로가기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38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