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서 로봇이 농사

화성 탐사선이 모래 폭풍에 휘말리면서 주인공이 홀로 남겨진다. 그는 탐사선 기지를 비닐하우스로 개조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감자 싹을 틔우고 먹거리를 해결한다. ‘마션’ 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얘기다.

최근에는 실제로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 4호가 달에서 목화씨의 싹을 틔웠다. 38만km 떨어진 달 표면에서 싹이 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2016년에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백일초의 꽃을 피운 바 있다. 이처럼 생장 조건을 맞춰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버티컬 팜(Vertical Farm)’ ‘도시농업(Urban Farming)’ 또는 ‘식물공장(Palnt Factory)’이라 부른다.

식물농장에서는 빛·온도·습도·산도·이산화탄소·배양액·공기순환 등의 자동 조절시스템으로 식물을 재배한다.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하북2길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미래원은 국내 최초의 대규모 식물공장이다. 종업원 218명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각각 270평 규모, 2개동의 식물공장에서 상추류·허브류 등 20여종의 채소를 농사 지어 하루 400Kg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채소는 인근 농가에서 계약재배한 채소와 함께 샐러드 완제품을 만들어 시중에 판매된다. 최첨단 1차산업(농업)에, 2차산업(제조업)까지 갖춘 미래형 농장인 셈이다.

손금주 미래원 농식품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식물공장은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사계절 안정적으로 채소를 공급할 수 있고, 외부와 차단되기 때문에 농약을 칠 필요도 없어 완벽한 무공해 먹거리를 생산한다”면서 “자동화된 시스템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이다”고 말했다.

문재원 기자 mjw@upinews.kr, 출처 : UPI 뉴스   201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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